학생활동

사제동행

2024.07.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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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권소정 교사

권소정.jpg알아차리는 데 은근한 시간이 걸린 작은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길을 걸을 때 땅을 자주 보며 걷는다는 것입니다. 혹여나 벌레를 밟진 않을까, 내가 원하지 않는 무언가를 딛진 않을까, 더 나아가 내가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길에 방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심성과 걱정됨에서 나오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길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길을 걸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살아감에 있어서도 제 앞에는 수많은 걱정거리와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긴장감을 갖고서 상황에 집중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땅만 보고 걷는 것은 멋진 하늘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요.

 

땅을 보고 걷다가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은 그 어떤 화가가 와도 흉내 내지 못할 색깔과 모습으로, 두리번거리며 살펴본 거리는 녹음 짙은 생명력과 싱그러움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바카라 드래곤 판다께서는 제 인생의 길에 바람에 흐트러진 나뭇가지도, 어느 순간부터 징그럽게 느껴지는 벌레도, 피하고 싶다고 느껴지는 무엇인가도 보이게 하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 길을 함께 걸어갈 든든한 사람들도, 아름답다는 찬양만이 흘러나올 경관들도,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두 다리와 체력 등 수많은 감사제목도 함께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모든 것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면 따스하고 포근한 주님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것은 이 길을 걸어감에 무한한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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